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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람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가야한다
좋은 날에는 부암동으로 가야한다

그리고..
당신이 그리 울 때
친구가 보고 싶을 때
추억이 생각 날 때
그대가 생각 날 때

바람 부는 날에는 와인을 마셔야한다.
좋은 사람을 만나면 와인을 마셔야한다.

[와인time....🍷]

+ 그리운 우체국

옛사랑 여기서 얼마나 먼지
술에 취하면 나는 문득 우체국 불빛이 그리워지고
선량한 등불에 기대어 엽서 한 장 쓰고 싶으다
내게로 왔던 모든 이별들 위에
깨끗한 우표 한 장 붙여주고 싶으다
지금은 내 오랜 신열의 손금 위에도
꽃이 피고 바람이 부는 시절
낮은 지붕들 위로 별이 지나고
길에서 늙은 나무들은 우편배달부처럼
다시 못 만날 구름들을 향해 잎사귀를 흔든다
흔들릴 때 스스로를 흔드는 것들은
비로소 얼마나 따사로운 틈새를 만드는가
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이별이 너무 흔해서
살아갈수록 내 가슴엔 강물이 깊어지고
돌아가야 할 시간은 철길 건너 세상의 변방에서
안개의 입자들처럼 몸을 허문다 옛사랑
추억 쪽에서 불어오는 노래의 흐린 풍경들 사이로
취한 내 눈시울조차 무게를 허문다 아아,
이제 그리운 것들은 모두 해가 지는 곳 어디쯤에서
그리운 제 별자리를 밝혀 두었으리라
차마 입술을 떠나지 못한 이름 하나 눈물겨워서
술에 취하면 나는 다시 우체국 불빛이 그리워지고
거기 서럽지 않은 등불에 기대어
엽서 한 장 사소하게 쓰고 싶으다
내게로 왔던 모든 이별들 위에
깨끗한 안부 한 잎 부쳐주고 싶으다
(류근·시인, 1966-)


YouTube에서 '지아(ZIA) - 술 한 잔 해요. 2010.08.20.' 보기
good wine

2018년 3월 30일 오전 9:00

이런 좋은곳들은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가시는지 ㅎㅎㅎ 도움이 많이되네요 ㅎㅎㅎ 사진도 예술입니다~